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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OR

한국에 상륙한 붉은 새, 카페 푸글렌

2024.11.29



최근 한국에 커피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해외 유명 카페가 많아진 거 알고 있나요?

애디터는 ‘이 카페’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기대가 컸었어요.

 

‘일본 여행 시 가봐야 할 카페 리스트✈️’ 중 한 곳이자 ‘북유럽 3대 카페☕️’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요.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바로 ‘카페 푸글렌’ 입니다.

 

 

🍀01. 분위기가 주는 아늑한 기억



애디터는 2018년 당시 도쿄 시부야에 있는 카페 푸글렌을 처음 방문했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곤 하는데요. 시부야 요요기 공원 근처 주택가에 위치했던 카페 푸글렌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어요. 흰 외벽의 건물에 우드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줬어요.

 

카페 내부에 들어갔을 때는 칵테일바 같은 느낌과 다소 낡은 소파와 의자들이 있었고, 거실에 있을법한 커다란 테이블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커피를 마시고, 바 테이블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과 그림을 그리는 외국인의 모습이 기억나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소 새로운 풍경이 그 당시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아요.



 



여유롭게 커피를 즐겼던 도쿄에서의 기억을 다시 회상하면서 한국에 상륙한 푸글렌을 기대에 가득 찬 마음으로 방문했어요.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다 보면 빌딩 사이에 낮은 1층 단톡 주택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곳이 바로 이번에 새로 생긴 카페 푸글렌인데요. 도쿄에서 봤던 모습과 비슷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본 것처럼 반가운 기분이 들었어요.

 

 

🕊️ 02. 비둘기? 푸글렌 로고에 담긴 의미



애디터가 느낀 로고의 첫인상은 간결함과 붉은색의 조화가 좋았어요. 하지만 로고 안에 새의 정체가 비둘기🕊️라고 오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푸글렌은 노르웨이어로 ‘새’라는 뜻인데요. 로고 속의 새는 세계 최장 거리를 나는 철새를 의미해요. 철새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멋진 의미가 담겨있죠.

 

 

☕️03. 노르딕 커피, 푸글렌



푸글렌의 커피를 흔히 ‘노르딕 커피’라고 부르는데요. ‘노르딕(Nordic)’이란 말은 ‘스칸디나비아’와 동의어로 사용돼요. 스칸디나비아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을 통틀어 말하는데 노르딕 커피란 즉, 북유럽 커피를 뜻하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왜 북유럽 커피라고 칭하는 걸까요?” ’노르딕 커피’가 인기를 끌게 되고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던 이유는 바로 로스팅 방식 때문인데요. 원두가 옅은 황색을 띨 만큼 약하게 볶아 과일에서 느껴지는 풍성한 향미와 함께 생두 본연의 맛을 끌어냈기 때문이에요.



 



한국인이 선호하는 탄 맛의 커피와는 반대로 과일 향이 풍부하게 나는 커피에요. 이런 향미가 강한 커피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이들의 문화 때문이에요. 특히 북유럽에 속한 스웨덴의 경우는 ‘피카(Pika) 문화’라고 하는 커피☕️와 달콤한 간식🍪을 곁들인 휴식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피카 타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커피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쓴 커피보다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향미가 가득한 커피를 선호하게 되고 결국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죠.

 

 

📻 03. 일관된 60년대 빈티지 인테리어



푸글렌이라는 카페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빈티지한 인테리어 같아요. ‘낡은 소파, 빈티지한 테이블, 독특한 소품’ 등 특유의 일관된 빈티지함이 푸글렌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푸글렌 본점은 1960년대 빈티지 스타일의 카페로 시작해서 인테리어 샵, 커피바, 밤에는 칵테일바로 운영되는 복합매장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빈티지 스타일을 추구하던 이유로 푸글렌의 내부 인테리어는 오래된 듯한 소품들과 가구들이 즐비하죠. 또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다녀왔던 도쿄의 푸글렌 매장과 서울의 매장 인테리어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 건물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의 일관성도 유지하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 04. 전자기기는 잠시 놓아두고 여유를 찾아보세요.

 

매장에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테이블 곳곳에 이런 안내문들이 놓여 있어요. 카페에서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이곳은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요. 장시간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생기게 된다면 매장을 찾아온 손님 중 누군가는 이용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안내문을 마련해 두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단순히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문만 있었더라면 아마 ‘왜?’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곳은 분위기 자체가 작업을 위해 설정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의도된 분위기라는 말이죠.

 

오래된 소파와 가구들이 주는 편안함도 있지만 조명이 주는 분위기가 크게 좌우해요. 조명 밝기는 태양 빛과 비교해 밝기를 설정하기 때문에 색온도에 따라 적합한 활동이 있어요. 햇빛이 약한 일몰 시각에 잠에 들어 휴식을 취하고, 해가 가장 강한 정오에 활발히 활동하는 것 처럼요. 푸글렌의 조명은 업무에 적합한 푸른색의 밝기가 아닌 수면과 휴식에 적합한 붉은색의 낮은 조도에 가깝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푸글렌에 방문한다면 전자기기는 잠시 넣어두고 편안함에 집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05. 끝으로



평일 한가한 오후 시간에 방문했지만, 매장을 가득 메운 손님들을 보곤 푸글렌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소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6년 전 도쿄에서 느꼈던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한 게 아쉽긴 했지만, 공간을 이루는 빈티지한 여러 요소와 푸글렌의 아늑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매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열한 카페시장에서도 자신만의 색깔과 여유를 발산하는 ‘카페 푸글렌’☕️

여유를 찾아서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한손에 책📔을 들고 가보는 건 어떨까요?

애디터는 연필✍️과 드로잉북📒을 챙겨 다시 한번 방문해 볼 생각이에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어떠셨나요?

좋은 공간, 좋은 이야기로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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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