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유구한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개념과 범위가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는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이전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높을 때라 마케팅보다는 제품의 질적인 부분이 중요했고, 21세기 이전에는 창의적인 광고나 영업 위주의 산업, 또는 소비자가 가질 만한 미래의 니즈를 예측하는 수요 관리로 정의됐다고 하죠. 그리고 우리는 현재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으며, 여러 방면으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마케팅은 거의 필수가 됐습니다.
📝 클래식 마케팅이란?
지금이야 상품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도 많이 생겼고, 디지털 마케팅 또한 간편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 상품과 어떤 플랫폼이, 어떤 마케팅이 잘 어울리는지 고르는 전략이 필요한데요.
그렇다면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이나 디지털 마케팅이 성행하기 전에는 어떻게 자신의 상품을 고객에게 알렸을까요? 무작정 자신의 상품이나 홍보물을 들고 이를 찾을 만한 고객을 현실에서 직접 찾아보는 방법이 많이 활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를 ‘클래식 마케팅’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갈바트카페로 보는 '클래식 마케팅'
수많은 잠재 고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로 찾아가는 건 지금도 때때로 쓰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지난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024 울산문화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예술·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이중 단연코 마케팅 부분에서 최대 수혜를 입은 업체는 문화나 예술, 관광과는 딱히 관련 없는 카페 부스, 갈바트카페였습니다.
갈바트카페는 박람회 현장 중앙에 카페 부스를 차렸습니다. 갈바트카페가 울산문화박람회에 부스로 들어온 계기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울산에 본사를 둔 커피 체인점이라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예상됩니다. 갈바트카페는 박람회 현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요. 카페 부스 주변으로 간이 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해 쉼터를 조성하거나, 본사 영업 사원은 쉼터의 고객들에게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유튜브 구독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살펴본 갈바트카페의 클래식 마케팅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1. 현장에 휴게 공간을 조성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부스로 유도
2. 박람회 현장에서의 커피 판매로 박람회 방문객 대상 잠재 고객 유입
3. 현장에서 점주 모집 상담 테이블을 따로 설치해 매장 확장 가능성 확보
4. 현장에서 커피 쿠폰을 배포해 인스타그램·유튜브 유입, 온라인 플랫폼 확장
💡오프라인 장소 선택의 중요성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닌텐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밖에서 뛰어노는 것과 집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 어떤 게 트렌드가 되냐에 따라 두 업체의 성장세가 반비례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번 ‘울산문화박람회’ 또한 문화에 걸맞은 업체들이 아닌, 휴게 공간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한 카페의 성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 업체는 너무나 많아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의 범위가 넓었던 반면, 카페는 갈바트카페가 유일했죠. 이는 클래식 마케팅을 펼칠 때 기준이 되는 장소의 선택도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 클래식 마케팅의 장점
클래식 마케팅이 펼쳐지는 오프라인 현장을 둘러보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이 두드러지는 사회라 하더라도 클래식 마케팅은 그것만의 장점으로 설 자리가 여전히 많겠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상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클래식 마케팅이 상품에 대한 신뢰를 전달하기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 상품의 오프라인에서의 전략이 필요할 때, 한번쯤은 클래식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