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DP에서 열린 전시들 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공산품미학' 전시를 발견했어요.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학과 김성곤 교수의 수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500여 점의 다양한 산업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오늘은 이 전시회를 통해 공산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함께 살펴볼까요?
1. 증기 기관이 열어준 공산품의 시대🏭
18세기 이전에는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물건을 만들었어요. 신발, 옷, 액세서리, 의자 등 모든 실생활 용품을 일일이 손으로 완성했죠. 그러다 보니 생산 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18세기 후반, 증기 기관이 발명되면서 공장에서 기계를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공산품은 우리 일상 곳곳에 보급되면서 삶의 질을 크게 높여주게 되었죠.
2.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한 디자인 ✨
'공산품미학' 전시에서는 500여 가지 제품 중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시대를 대표했던 제품들부터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아이코닉한 디자인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에디터의 취향이 담긴 전시 속 인상적인 디자인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알레시(ALESSI) 모카포트
알레시(ALESSI)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예요. 이 모카포트는 IBM PC를 디자인한 리차드 사퍼(Richard Sapper)의 작품으로, 손잡이는 M-16 소총의 가늠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어요.
🕐애플이 사랑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만든 브라운(Braun) 벽시계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존경한다"고 직접 말할 정도로, 디터 람스는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에요. 브라운의 디자인을 오랫동안 이끌어오면서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준 그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했는데요. 이러한 그의 디자인 철학은 브라운(Braun)의 벽시계에도 잘 드러나 있어요.
☎️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의 유선전화
유선전화는 휴대전화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사라졌고, 현재는 개인용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어요. 하지만 뱅 앤 올룹슨의 유선전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레트로 열풍이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제품만이 지닌 특유의 감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뱅 앤 올룹슨의 디자인과는 다른 감성을 보여주지만, 레트로한 색감과 단순한 디자인은 충분한 영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의 디자인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CD플레이어와 계산기, 특히 무인양품의 CD플레이어는 매우 유명한 제품이에요. 후카사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이자 균형잡힌 디자인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죠. 그는 '심플하고 미니멀하게'라는 어려운 디자인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하는 절제의 장인이라고 생각해요.
3.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프로덕트 디자인
공산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용품들을 말하는데요. 책상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부터 볼펜, 샤프까지 수많은 제품들이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어요. 전자기기부터 필기구까지, 우리 삶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제품들이 정말 많죠. 이런 제품들 중에는 몇 년, 혹은 몇 십 년 동안 꾸준히 사용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요? 저는 핸드폰, 필기구, 조명 같은 제품들은 같은 브랜드로 계속 선택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편인데요. 매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우리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품들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직관적인 디자인
"좋은 디자인은 설명이 필요 없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한 말인데요. 우리는 대부분 제품을 구매하고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아요. 대신 제품을 보고 직관적으로 작동해보면서 사용법을 익히게 되죠. 버튼을 누르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예상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직관적인 디자인이죠.
✅ 실용성
디자인은 사용자를 위해 존재하므로 실용성이 가장 중요해요.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도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이라면 자연스럽게 외면받게 되고, 결국 그 디자인은 시간 속에 잊혀지게 되죠.
✅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감성
오랫동안 사랑받는 디자인에는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감성이 존재해요. 이런 특징 때문에 사람들은 "이 브랜드는 다르다"라고 인식하게 되죠. 애플하면 떠오르는 미니멀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우리는 '애플답다'라고 느끼게 되고, 코카콜라하면 떠오르는 팝하고 즐거운 느낌은 '코카콜라'스럽다고 말하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제품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어요.
4.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서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막연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 아마도 지금까지 디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거나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으셨을 테니까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계시다면, 이번 '공산품미학' 전시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고 난 후 전시에서 제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시다 보면, 여러분만의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과 답을 자연스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5. 마치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자동화로 인해 우리가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몰랐던 제품들도 발견하게 되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품도 다시 기억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어요. 앞으로 또 어떤 혁신적인 제품들이 등장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나왔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에는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