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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어디까지 구독해봤니? 진화하는 정기 구독서비스

2022.12.07

 

구독경제 열풍이 심상치 않아 보여요. 기존에 구독서비스 하면 우유와 신문 배달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디지털 콘텐츠, 식품, 서적, 패션, 명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이제 구독서비스가 없는 분야를 찾는 게 더 어려워졌는데요. 과거에도 존재했던 구독서비스가 최근 들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1인 가구의 증가 :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어요.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율은 30.4%로 5년 전보다 9.1% 증가했다고 해요.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특히 대량구매에 부담을 갖기 때문에 소량으로 필요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에 매력을 느낀다고 해요.
 

2) 소비 트렌드의 변화 : 소유보다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소비트렌드 역시 구독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었어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모바일 기반의 환경에 친숙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죠. 
 

3) 비대면 문화 확산 :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리 잡은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더불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어요.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 원으로 약 55% 증가했고, 관련 업계는 2025년까지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현재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했거나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고, 2023년에는 75%의 기업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죠. 

 

 

기업과 소비자 모두 win-win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로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이 대표적이에요. 구독경제는 크게 무제한형, 렌탈형, 정기배송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요.

1) 무제한형 : 월정액을 납부하고 무제한 또는 정해진 횟수만큼 이용할 수 있는 유형으로 앞서 말한 넷플릭스, 멜론 등 영화와 음원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가 해당돼요.
 

2) 렌탈형 : 구독료를 납부하고 계약기간 동안 상품을 대여한 후 반납하는 유형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명품 가방 등 비교적 고가의 제품들이 속해요.
 

3) 정기배송형 :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는 유형으로 식품, 화장품, 생리대, 꽃 등 소비 생활과 밀접한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이처럼 정기 구독서비스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구독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일정한 주기로 수익이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이라는 점이에요. 더불어 다양한 연계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강화할 수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좋을까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요. 또, 상품이나 서비스의 선택과 구매 과정에서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구독서비스가 고객의 구매 이력, 검색기록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출처: 네이버

 

네이버 VS 카카오 구독전쟁

국내 양대 IT 플랫폼사 네이버와 카카오도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혜택받으며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네이버쇼핑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이용자에게 5% 적립 혜택과 함께 웹툰, 음원,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에요. 올해 초에는 기존보다 금액을 낮춘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연간 멤버십을 출시하고, 콘텐츠 혜택에 티빙을 추가하는 등 구독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였어요.

카카오는 최근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 ON'을 출시하며 구독 서비스 강화에 나섰어요. '구독 ON'은 식품과 가전 등 정기 구독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과 무형의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 놓은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내에서 접속이 가능해요. 매주 상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에게 맞는 다양한 형태의 정기 구독 상품을 큐레이션 해준다는 점이 강점이에요.

 

출처: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콘텐츠 구독 서비스' 출시를 예고해 구독서비스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에요. 네이버는 지난달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프리미엄 콘텐츠'는 소상공인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개념으로 제품이 아닌 콘텐츠를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창작자가 자신의 채널을 개설한 후 콘텐츠를 게시하면 이용자가 일정 금액(구독료)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형식이죠. 해당 서비스는 오는 7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요.

카카오도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일부 창작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아직 이름은 미공개이지만 창작자가 뉴스·영상·음원·텍스트 등의 콘텐츠를 편집해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유료 또는 무료로 구독하는 형태로 예상되고 있어요.

 

 

출처: 기역이미음

 

국내 최초 '김' 구독서비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필수 반찬 김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기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보통 김은 오프라인에서 장을 볼 때 구매하는 비율이 대부분인데 부피가 큰 김을 들고 이동하는 게 그렇게 번거로울 수 없어요ㅠㅠ

김 전문 브랜드 기역이미음과 이루다마케팅이 협업한 김 구독서비스는 주 단위부터 월단위까지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무료배송으로 집까지 배송받아 볼 수 있어 서비스 출시 이후 많은 고객분들이 만족감을 내비쳤는데요. 정기 회원을 위한 혜택과 쉽고 빠른 주문 결제 시스템도 고객의 구독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죠.

이루다마케팅은 기역이미음의 자사몰 리뉴얼 및 운영부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과 정기구독 운영을 지원하며 김 구독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했어요.

 

 

 

나도 모르게 돈이 술~술

구독경제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다크넛지'가 늘어나고 있어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의 '넛지(nudge)'와 어두움을 의미하는 '다크(dark)'가 결합된 '다크넛지'의 대표적인 유형은 무료 기간이 끝나면 '자동결제' 되도록 전환되는 거예요. 무료 기간이 끝나기 전 유료전환 시점을 문자 또는 이메일 등으로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하는데 하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가 상당하다고 해요.

또 다른 유형으로는 '복잡한 결제 해지 과정'이 있어요. 해지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해지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이러한 다크넛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소액이더라도 매달 꼼꼼히 결제 내역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어요.

구독경제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트렌드를 쫓아 무작정 탑승할 경우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아져요. 성공적인 구독경제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장조사와 더불어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의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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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