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밈 얼마나 알고 계세요? 오프라인이던 온라인이던 Z세대랑 대화하려면 신조어 공부는 필수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는 거...📝 밈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왜 신조어냐고요? 신조어가 밈에 속하기 때문이에요.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신조어, 동영상, 짤 등이 모두 밈(meme)에 속하거든요.
🤔밈(meme)이 뭐밈?
밈(meme)은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mimeme)와 유전자(gene)를 결합한 것으로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용어에요. 도킨스는 밈을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 단위'로 정의했어요.
시간이 흘러 현재는 SNS 등 온라인상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 등 유행 전반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밈이 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놀이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즘 유행하는 밈을 모르면 슬프지만('^')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꼰대' 취급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오늘 이루다가 소개하는 밈 모음집 Zip.을 끝까지 정독한다면 Z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 될지도👀
오히려 좋아~😂😂😂
기대했던 대로 상황이 흘러가진 않았지만 전화위복이 되어 좋다는 뜻이에요. 보통 자기 합리화를 위해 사용해요.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예를 들어 옷에 물을 쏟았다? "마침 더웠는데 오히려 좋아",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었다? "오히려 좋아 커피 마시면서 사람 구경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요! 이보다 긍정적인 말이 있을까요? :D
실제로 화가 날 때 오히려 좋아를 쓰면 긍정파워가 생긴다고 해요. 다 같이 주문처럼 외쳐보자고요. 오히려 좋아~!!~!!
출처 : 유튜버 침착맨
오히려 좋아 유래는? 아프리카TV, 다음 tv팟과 같은 게임 방송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용어에요. 게임을 하다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오히려 좋아~'를 외치면서 게임을 이어나가는 거죠. 본격적으로 유행한 건 유튜버 침착맨(aka.이말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오히려 좋아를 자주 사용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어요.
어쩔티비📺
어쩔티비는 조금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최근에 SNL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한 신혜선이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어쩔티비 말투를 맛깔나게 연기해 화제가 됐었죠. 어쩔티비는 "어쩌라고, 가서 티비나봐"의 줄임말로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대답하기 귀찮을 때 사용하는 말이에요.
출처 : 쿠팡플레이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저연령층 사이에서 시작되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으로 퍼지면서 유행하는 밈이 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에요.
추측1.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를 도전할 때 'OOTV'와 같은 닉네임을 많이 사용한 것에서 유래
추측2. '어쩌라고 가서 티비나 봐'라는 뜻에서 유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요즘 10대들은 TV를 시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TV는 나이 많은 어른들이 보는 낡은 매체라는 인식이 있죠. 때문에 TV를 보는 세대와 같이 나에게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하면 "어쩔티비!"라고 듣기 싫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여기에는 조롱하는 의미도 있다고.
출처 : 트위터 캡처
어쩔티비의 목적이 상대방을 열받게 하는 데 있기 때문에 공격지수를 높이고 싶을 땐 '어쩔+전자제품'을 붙여요. 어쩔냉장고, 어쩔청소기 등으로요. 이때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상대방을 약 올릴 수 있다고 해요. 어쩔 프리미엄 앱솔루트 청소기 원플러스 원에 사은품 전자 면도기~~~~~~😛
학교폭력 멈춰!✋🏻
말 그대로 학교폭력을 멈추라는 뜻이에요. 학교폭력 예방대책 매뉴얼에 있는 표어로 지난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괴롭힘 자살사건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2012년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으로 '폭력 멈춰!(STOP)' 운동을 진행했어요.
학교 폭력의 피해자 학생이 "멈춰!"를 외치면 같은 반 친구들이 다 같이 "멈춰!"를 외쳐 학폭을 방지한다는 내용이에요. 교육부는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지만 당시 우리나라 교육 실태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대다수였어요. 학폭과 괴롭힘이 '멈춰!'라고 외치면 멈춰지냐는 지적이 많았던 거죠. 해당 캠페인은 결국 여론 악화로 시행된 지 2년 만인 지난 2014년 중단되었고요.
출처 : KBS1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학교폭력 멈춰!"가 갑자기 유행하는 밈이 된 이유는? 2014년 보도되었던 뉴스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되면서예요. 실제 중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된 해당 영상은 학생들이 멈춰 캠페인을 재연하는 상황극이 담겨 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를 맡은 학생들의 어색한 연기와 '멈춰!' 구호를 외치는 주변 친구들의 뻣뻣한 자세가 웃음 포인트에요.
학교폭력 멈춰! 밈이 유행하면서 코스피 하락 멈춰!, 다이어트 멈춰! 주말 멈춰! 등 다양한 버전으로 재생산되고 있어요.
킹받네😡
굉장히 열 받는다는 의미로 '킹(King)'과 열받네'의 합성어에요. 왕 또는 어떤 부문에서 으뜸을 나타내는 King에서 파생된 대표적인 신조어죠. 킹받네 유래는 웹툰 작가 이말년이 '침착맨'으로 활동하는 트위치 스트리밍 방송에서 하찮은 일에 자주 킹받네를 사용하면서 유행하게 됐어요.
사실 킹은 과거에도 자주 쓰여온 한 음절이에요. 2000년대 유행한 킹왕짱이 대표적이죠. 현대에 와서도 킹리적 갓심(합리적 의심), 킹정(인정) 등 무엇인가를 강조할 때 킹이 사용되는 걸 보면 아직 킹을 대체할 만한 강력한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있었는데요? 없었어요.
정말 킹받는 소식. 이제 킹받네 시대는 지났다고 해요. kg받네, 쫑받네, 킹받드라쉬가 요즘 쓰는 용어라고...
출처 : 인스티즈
출처 : 인스티즈
밈은 무조건 성공?
밈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들도 이를 활용한 밈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맥락 없이 유행을 타기 위한 인위적인 밈 마케팅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부록) 밈 마케팅 최신 사례 jpg.
출처 : 팔도
'킹뚜껑'은 팔도에서 새롭게 출시한 왕뚜껑의 한정판 신제품으로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것이 특징이다. 제품명은 최근 Z세대 신조어인 '킹정', '킹받네'에서 착안한 것으로 화끈한 매운맛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킹뚜껑만의 특징을 개성 있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