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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를 키면 어떤 콘텐츠가 가장 눈에 띄세요? 저는 요즘 제 계정이 AI에 지배라도 당한 것처럼 AI 콘텐츠가 무수하게 뜨는데요. 그 중 재밌는 것도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더라고요😐 오늘은 이렇듯 AI를 사용한 이미지나 영상을 칭하는 신조어 ‘슬롭’과 실패한 AI 광고 사례들을 보며 앞으로의 인공지능 콘텐츠의 미래를 읽어보려고 해요.
AI 슬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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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X
AI 슬롭이란 최근에 생긴 신조어로 본래 가축에게 주는 찌꺼기 음식을 뜻하는 ‘slop’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정리하면 AI가 쏟아내는 무의미한 콘텐츠를 뜻하는데, 유독 예수와 아기가 많이 등장해요. 이에 CNN은 “서구의 역사와 명작으로 알려진 그림으로 미루어 보면 예수나 종교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했다. 실제로 AI는 예수가 누군지와 그의 의미를 모르지만, 자신이 학습한 것을 통해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추가로 해외 광고 업계에서는 AI 슬롭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로 ‘Baby(아기)’, ‘Beauty(미녀)’, ‘Beast(동물)’을 뽑았는데요. 보통 인간이 선호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도출하기에 결국 기이하더라도 소비될 수밖에 없으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터넷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예측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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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시로 올해 봄, SNS를 강타했던 이탈리안 브레인롯이 있어요. 브레인롯이란 ‘뇌가 썩는다’라는 뜻으로, 아무 의미 없는 콘텐츠를 말하는데요.
이 밈에서는 기괴하고 황당한 비주얼의 동물들과 이탈리아 억양의 의미 없는 음성이 나오며 묘한 중독성으로 전 세계적인 큰 인기를 끌었어요. 이후로는 해당 밈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가지고 월드컵, 싸우면 누가 이길지 등의 콘텐츠로 파생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다가 올해 여름쯤 그 인기가 사그라들었죠.
AI 슬롭 콘텐츠의 인기가 식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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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유행도 다르다는 노래 가사처럼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이루어지고 있어요. 단 한 문장으로 이미지와 영상 상관없이 단 몇 분 만에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종류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고, 그 결과물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죠.
때문에 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든지 쉽게 만들 수 있게 됐고, SNS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확산을 시도해요. 그래서 콘텐츠는 더 자극적으로 제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문제는 그 양이 넘치다 보니 과거에는 “와 이상한데 중독성 있네😂”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이제는 “또 이거야?😑” 이렇게 반응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현재는 SNS 이용자들이 위와 같은 AI 슬롭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가 많이 누적됐고, 거부감도 드러내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잘못된 AI 광고 사례, 슬롭으로 취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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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슬롭이 맥락 없는 콘텐츠로서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패한 광고는 과연 슬롭으로 취급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는 국내외 AI 광고 실패 사례를 살펴보며 실제 소비자의 부정적인 반응과 붉어졌던 논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아래 사례들은 슬롭에 해당되는지 함께 생각해 보세요!
국내 AI 광고 사례
│가짜 의사로 84억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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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에 논란됐던 광고죠. 이미 뉴스 기사로 접하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해당 콘텐츠는 실제 의사가 아닌 AI로 만든 가짜 의사가 일반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구매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전문가를 흉내 내며 ‘살 안 빠지면 전 재산 드립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멘트를 함께 노출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소비자가 속을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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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의사협회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고, 식약처 역시 수사 의뢰 및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약 84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확인됐어요. 그리고 소비자는 분노하며 “이 광고 진작에 신고하고 싶었다”, “저런 광고가 너무 많고 근절이 안 된다”, “비열하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연달아 보였죠.
국내 AI 광고 사례
│유명인 딥페이크 및 언론과 공공기관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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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소비자원
바로 위 사례와 비슷하고 조금 더 익숙한 사례로는 딥페이크가 있어요. 딥페이크는 예전부터 꾸준히 논란이 되던 기술인데요. 위 사례는 유명 스포츠 스타, 손흥민과 호날두가 인터뷰에서 도박 사이트를 추천하는 것처럼 꾸민 영상이었어요. 이러한 조작 사례는 중복 포함 총 14건으로 전체의 36.9%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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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 기관과 유명 기업을 사칭하는 경우도 중복 포함 37건이나 적발되었고, MBC·KBS 등 공영방송 뉴스 화면 사칭하는 콘텐츠도 적지 않았어요. 자연스러운 영상에 소비자들은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한국소비자원은 메타 측에 문제 영상을 공유해 유사한 광고가 게시되지 않도록 협조 요청하며 적극 대응을 예고했어요.
특히 이번 건은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은 인물과 기관을 사칭했기에 소비자들은 대부분 안 믿는 분위기였지만 농락하는 거냐며 AI 콘텐츠 자체에 싫증이 난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해외 AI 광고 사례
│과장된 표현에서 느껴지는 불쾌함과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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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광고 번역하는 채널 캡쳐
해외 사례로는 네덜란드 맥도날드 영상이 유명해요. 해당 영상은 크리스마스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인공지능으로 부자연스럽고, 과장되게 표현했고 마지막엔 그 혼란을 피해 1월까지 맥도날드로 피신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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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 대해 누리꾼은 “소름 끼친다”, “편집이 엉망이다”, “올해 본 광고 중 가장 끔찍하다”라는 거센 비난을 했고요. 더하여 영국 방송 BBC에서는 “실제 배우도 없고, 촬영팀도 없었다. 영상 제작의 미래가 어둡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어요. 이는 기술 발전에 대한 비판이기보다 창작의 주체와 과정이 지워지는 방향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죠.
우리나라 소비자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특유의 질감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라는 의견과 “AI로 제작한 건 문제 없다. 다만 하필 크리스마스 시즌에 재난을 예고하는 것과 ‘피신’하라는 의미가 어이없다. 스토리텔링을 따뜻한 모임으로 풀었으면 이 정도의 비판은 없었을 거다”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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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고요. 이번 일이 회사가 AI의 효과적인 활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이 됐다고 전했어요.
해외 AI 광고 사례
│진솔한 감정 표현의 기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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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구글 캡쳐
구글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자체 AI 기술인 제미나이를 홍보하기 위한 ‘디어 시드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이 광고의 주된 내용은 미국 육상 스타 시드니에게 팬레터로 마음을 전하고, 문장을 AI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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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건 편지를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는 장면이었어요. 아버지가 팬레터를 통해 딸의 진심을 직접 전해야 하는데, 인공지능에 의지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인간만이 느끼고 전할 수 있는 진정한 감정 표현 기회를 박탈했다며 거센 비판을 받은 거죠. 심지어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TV를 부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논란이 확산되자 구글은 아이디어 제공이나 초안 작성 등 글쓰기를 돕는 도구일 뿐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소비자는 비판을 멈추지 않았고요. 결국 구글은 올림픽 방송에서 해당 광고를 철회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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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지속적인 발전과 무분별한 사용은 우리의 일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죠. AI는 창작 활동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시킬 연료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제작하는 콘텐츠의 진정성·창의성·윤리성을 시험하기도 해요.
아직 명확하게 제정된 법률이 없었기에 악용 사례가 반복되었는데요. 다가오는 2026년부터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AI 산업 발전과 안전한 활용을 목표로 고위험 AI 관리, 투명성 확보, 생성형 AI 결과물 고지 의무 등 ‘AI 법’이 시행한다고 해요. AI를 활용한 광고는 앞으로 더 많아질 테니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적용할지, 소비자는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계속 지켜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AI, AI광고, 슬롭, 생성형AI, AI콘텐츠, 딥페이크, 사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