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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AI? 버추얼 휴먼의 세계

2022.12.07

 

최근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 '버추얼 휴먼'이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진짜 사람이 아니라고?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실적이면서 초현실에 가까운 외모와 호감 가는 캐릭터는 메타버스 세계관에 익숙한 MZ세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어요. 

 

*메타버스 :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의 'verse'를 합친 단어.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초현실세계.

아담에서 로지로, 버추얼 휴먼의 진화

1998년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하시나요? 90년대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로 가요계의 큰 화제를 불러온 주인공이에요.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지금 보면 가상이라기보다는 3D 만화 주인공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그 인기는 어마어마했다고 해요. 발표한 첫 앨범은 무려 20만 장이 판매되었고, 실제 팬클럽도 존재했다고. 그의 모습을 담은 MD도 인기리에 판매되었다고 하니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싶어요.

 

출처: 아담소프트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던 아담의 인기는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했어요. 2집 앨범이 실패로 돌아간 후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설', '군입대설' 등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졌죠. 하지만 당시 '키 178cm, 몸무게 68kg, 나이 20살, 조각 같은 외모의 사이버 가수'라는 구체적인 프로필과 세계관을 가지고 등장한 아담은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버추얼휴먼(가상인간)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했는데 보여지는 외적인 프로필 정보를 넘어 성격, 직업 등 디테일한 설정도 추가되었어요. 나아가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친밀감까지 형성하고 있죠. 아담의 등장 이후 약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국내에 다시금 찾아온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열풍. 버추얼 휴먼은 SNS는 물론이고, 광고계, 가요계까지 접수했어요.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1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 생김새와 800여 개의 달하는  표정, 몸 대역을 통해 촬영된 신체를 3D 모델링 기술을 통해 만든 버추얼 휴먼이에요. MZ세대의 특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탄생한 로지의 인기에는 뚜렷한 세계관 역시 영향을 주었어요.

📍본명 : 오로지('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의미)

📍나이 : 변하지 않는 22살

📍MBTI :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형)

로지의 프로필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죠? 바로 'MBTI'. 과거에는 별자리, 혈액형 등으로 본인의 특징을 소개했다면 MZ세대는 자신을 'MBTI'로 소개하는데 이러한 MZ세대의 트렌드를 로지의 세계관에 적용한 것.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로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업로드하며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여행을 하기 쉽지 않은 시국이지만 가상인간이기 때문에 세계 곳곳 방문하기 힘든 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한 거죠. 대중들은 로지의 SNS를 통해 방구석 랜선여행을 하며 대리만족을 얻고요.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K팝 버추얼 아이돌 '에스파'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버추얼 트렌드는 K팝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켰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건 지난해 11월 데뷔한 '에스파'에요.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4명의 실존인물에는 각각 '아이(ae)'라는 아바타가 존재하는데 현실의 멤버들은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아바타와 싱크(Synk)를 통해 소통한다는 파격적인 미래지향적 컨셉을 내세우고 있어요. 실제로 '아이(ae)'들은 뮤직비디오, 음악 방송 무대에도 종종 등장하며 에스파의 세계관을 공고히 하고 있고요.

데뷔 당시 AI 아바타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지만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에스파만의 세계관으로 우려의 시선은 지우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초월한 혁신적인 그룹이라는 평가와 함께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요.

 

 

출처: 유튜버 '루이'

 

버추얼 유튜버 '루이'

가상의 유튜버도 등장했는데 이들을 '버추얼(virtual) 유튜버' 또는 '브이튜버(V tuber)'라고 불러요. 유튜브 채널 ‘루이커버리(RuiCovery)’에 커버송 영상을 올리는 '루이'가 대표적인 버추얼 유튜버인데요. 몸은 진짜! 얼굴은 가짜! 루이의 몸과 목소리는 실제 사람이지만 얼굴은 AI(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해 생성한 가상의 얼굴이 합성된 거라고.

루이는 인기곡 커버 영상뿐만 아니라 실제와 같은 브이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사람보다 더 사람 같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얻고 있어요.

버추얼 마케팅을 주목하는 이유

 

신한라이프 광고 다들 보셨나요? 당시 신한라이프는 광고를 공개하고, 일주일 뒤에 로지(Rozy)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이때 대중들은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너무 예쁘다'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어요. 기존의 보험 광고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를 타깃으로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신한라이프의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하며 버추얼 마케팅의 시대를 열었죠.

 

출처: 신한라이프 광고 캡처​

 

기업이 마케팅을 전개하는 데 있어 버추얼휴먼(가상인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크게 2가지로 보면 여러 제약에서 자유롭고, 모델 관리가 쉽기 때문이에요. 실존 인물과 달리 사생활 관련 리스크가 없고,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춰 활동 범위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죠. 또,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하기에도 유리해요. MZ세대 취향과 특성을 접목해 탄생한 로지처럼요.

딥페이크 기술의 역기능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요. 가상의 캐릭터가 음란물 요소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 실제로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요. 

* 딥페이크 : 특정인의 얼굴이나 신체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

검거된 피의자는 놀랍게도 대부분 10~20대로 밝혀졌는데요. 버추얼 트렌드에 열광하는 MZ세대가 기술을 오남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많은 우려와 논란이 있지만 업계는 앞으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 미래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점점 진화하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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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