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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거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예전에는 자주 보였습니다만, 도로 한가운데 정차 구간에서 뻥튀기와 군밤을 들고 돌아다니며 운전자에게 판매하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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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전국을 누비며 자리잡은 그곳을 매장으로 만드는 푸드트럭이 있죠. 길 한가운데 마이크 하나와 악기로 오가는 행인의 시선을 끄는 버스커도 종종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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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고객의 유동이 많은 장소에서 좌판을 깔고 직접 판매하는 전략”은 이동식 판매(행상형 영업) 또는 게릴라형 거리 영업(Street Sales / Guerilla Sales) 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매 전략은 상품에만 국한하지 않는데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것 또한 이같은 영업 전략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축제를 진행할 때 사전에 홍보물이나 SNS를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하죠. 언제 어디서 어떤 이벤트가 있을 예정임을 잠재 고객에게 인지시켜 찾아오게 만들어야 당일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게릴라형 거리 영업도 이런 홍보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 경우는 불특정다수 혹은 타겟층의 유동이 많은 임의의 장소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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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문화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했지만, 계획한 날짜 직전까지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죠. 고민 끝에 그들은 그냥 무작정 프로그램을 열기로 한 공원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극소수의 사전 신청자와 함께 소소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는 어떻게 됐을까요?
놀랍게도 공원을 오가는 행인들이 속속들이 발길을 세우며 프로그램 체험을 하고 갔습니다. 당초 두자릿 수의 참여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들은 50명이 넘는 참가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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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프로그램을 잘 마칠 수 있었을까요?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누가 봐도 눈에 확 띄는 대나무 천막, 가족들이 산책을 많이 나오는 공원이라는 공간적 배경, 소수의 사전 신청자가 가져온 쇼윈도 효과 등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분석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동 인구에게 체험 한번 해보고 가라고 영업하는 게 아닌, 그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스스로 천막 안으로 들어오게끔 만드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콘텐츠 자체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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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제가 포스팅했던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클래식 마케팅보다 더욱 아날로그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콘텐츠와 현장이 어느 정도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클래식 마케팅과는 달리, 이 같은 거리 영업은 사전에 결과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막상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예술가, 생산자가 길거리로 나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브랜딩의 한 과정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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