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알던 과자가 아니야🙁 과자를 샀는데 어느 순간 내용물을 보고 실망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내가 과자를 산 건지 질소를 산 건지... 최근 몇 년 새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를 울리는 꼼수 인상은 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요. 상품의 양과 질을 교묘하게 떨어뜨리는 꼼수 인플레이션! 지금부터 루다와 함께 살펴보아요👀
📈꺾이지 않는 물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오르고,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는데📈 2년 연속 3% 이상 오른 건 19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요. 특히, 일상생활에서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이 더욱 가중됐어요.
😥소비자 2번 울리는 꼼수 인상
고물가 현상으로 고통받는 건 비단 소비자뿐만이 아니에요.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죠. 하지만 문제는 일부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눈속임' 가격인상을 벌이고 있다는 거예요. 고물가도 서러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꼼수 인상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중에 '꼼수 인상 제품'은 얼마나 될까요?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용량과 질을 낮춘 꼼수 인상 제품 30개를 발표했는데요. 과자류, 만두, 맥주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어요.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례들이 많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여러분이 몰랐던 꼼수 인상의 진실! 유형별로 설명해 드릴게요🔍
✅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현상
제품의 양이 아닌 질을 떨어뜨려 소비자가 가장 알아차리기 힘든 유형으로 교묘한 인플레이션으로도 불려요.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 주스'의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내렸고,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홍보하던 치킨 브랜드 'BBQ'는 튀김기름의 절반을 해바라기유로 교체했어요.
✅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 : 단위 가격을 비교했을 때 낱개 상품보다 묶음 상품 판매 가격이 더 비싼 현상
많이 사면 저렴할 것이란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현상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번들의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농심 '신라면 컵라면(65g)'의 경우 12개 묶음을 개당 환산했을 때 가격이 1017원인 반면 6개 묶음은 817원으로 많이 살수록 가격이 더 비쌌어요.
✅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의 용량을 떨어뜨리는 현상
가장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현상으로 과자의 양보다 질소가 많다는 의미의 '질소과자'가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에 속해요.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제품의 가격 인상 대신 내용물을 줄여 생산비용을 절감해 수익을 유지하는 기업의 대표적인 꼼수 인상 전략이죠. 특히, 풀무원 핫도그 제품들이 슈링크플레이션이 심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모짜렐라 핫도그'와 '체다모짜 핫도그'는 기존 400g(5개)에서 320g(4개)로 2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꼼수플레이션 그 시작은 언제부터?
꼼수 인상은 시간을 거슬러 1997년 외환위기의 시작과 함께 처음 등장했어요. 식품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장은 유지한 채 내용물만 줄이는 꼼수를 부린 거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질소과자'란 신조어도 이때 탄생했답니다.
이듬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3종의 스낵류 중 내용물이 70% 넘는 제품은 4종뿐이었다고 해요. 이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문제가 지속되자 정부는 2011년 '과대포장 제재 규칙'을 마련했는데요. 하지만 처벌 수위가 낮아(최대 300만 원 벌금) 솜방망이 처벌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었어요😡
시간이 흘러 2021년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고물가에 스킴플레이션, 번들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등 각종 꼼수 인플레이션이 극성을 부리자 지난해 11월, 정부는 꼼수 인상은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생필품 실태 조사'를 착수했어요.
👥꼼수 인플레이션 현상을 두고 기업 VS 소비자 입장은?
꼼수 인상을 두고 기업은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 동참을 이유로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물가 인상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에요. 반면 소비자는 원재료와 생산비가 오르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신뢰를 무너뜨리는 꼼수 인상 대신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꼼수 이제 멈춰! 글로벌 규제 확산
꼼수 인플레이션 논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요. 브라질은 제품 포장과 함량에 변화가 있을 때 6개월간 표기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프랑스는 대형마트 '까르푸' 매대 앞에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죠. 우리 정부도 꼼수 인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어요.
먼저, 국민이라면 누구나 구매해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생필품'의 슈링크플레이션 부터 법적으로 제재할 예정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크게 ▲제도 개선을 통해 유통업체의 단위가격 표시 확대 ▲소비자원 직접조사 품목 확대 등 모니터링 강화 ▲정부가 제조사 및 유통사와의 자율협약을 통해 용량변경 정보 제공 등 3가지 기본 방향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이나 규격, 성분 등 중요사항을 바꾸는 경우를 '사업자의 부당한 행위'로 지정해 적발 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고요. 제품 표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됩니다. 기존 제품 포장지 용량 표시는 단순히 변경 후 용량만 표시했었는데 이제 변경 전 용량 → 변경 후 용량으로 표기하도록 개정될 전망이에요.
🤝🏻물가안정에 동참하는 유통업계
올해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물가안정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요. 이마트는 2024년 새해 '가격파격'을 선언하며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매월 '식품 Key 아이템' 3종을 선정해 초저가에 제공하고, 동시에 라면과 우유 등 평소 수요가 많은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합니다. 오는 2월부터는 분기에 한 번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고 해요.
GS25는 슈퍼마켓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상품들을 편의점 소비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하여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향후 국민 물가 안정 체감에 기준이 되는 소시지, 닭가슴살, 냉장 간편식 등의 상품들을 편의점형 리얼프라이스 상품으로 지속 개발해 연말까지 30종 이상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물가 안정 플랫폼의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해요.
🙏🏻우리의 새해 소원은 '물가안정'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시행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새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 1위로 '물가안정'이 선정되었어요. 이는 응답자의 3명 중 1명 이상인 35.9%의 수치로 2위를 기록한 경제성장(16.3%)과 2배 이상 차이 나는 높은 비율입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고물가로 시름하고 있는 소비자를 2번 울리는 꼼수 인상 대신 물가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어 올해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