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디지털 광고 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조와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으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들이 이를 대체할 새로운 활로 찾기에 주목하고 있죠.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로 수익을 내는 '메타'는 맞춤형 광고가 불가능해지며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반면, 아마존과 월마트는 이 전략을 통해 선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맞춤형 광고를 대체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게임체인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볼까요?👀
🔎RMN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RMN(Retail Media Network)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의 약자로 소매업체 소유의 디지털 자산 내 광고 서비스를 말해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광고를 디지털 상에 옮겨온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여러분이 잘 아는 아마존, 쿠팡 등과 같은 이커머스 사이트 또는 앱에 게재되는 브랜드 광고가 바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리테일 미디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 제3의 물결 '리테일 미디어'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정확히 뭐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잠시 시간을 거슬러 볼까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디지털 광고 시장은 구글 애드워즈(현 '구글 애즈')와 함께 '검색광고'가 주목을 받았어요. 이 시점에 인터넷 공간이 발전하면서 네이버, 다음, 야후 코리아 등 포털 사이트가 1위 자리를 놓고 검색 포털 전쟁을 벌이기도 했죠. 바로 이 시기가 디지털 광고의 첫 번째 물결로 불려요.
두 번째 물결은 2010년대 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된 '소셜미디어 광고'에요. 서드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원하는 타겟에게 맞춤형 광고를 진행할 수 있어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렀죠. 한동안 서드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광고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했어요.
세 번째 물결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리테일 미디어'에요. 앞서 언급했듯이 서드파티 쿠키 데이터 제공이 중단되면서 기업이 자체 서비스를 통해 수집하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리테일 미디어 광고가 주목받고 있죠. 퍼스트파티 데이터는 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데이터(ex. 구매 데이터, 이동 경로, 관심상품 등)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사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검색광고란? 포털사이트에 특정 텍스트를 검색했을 때 노출되는 광고
* 서드파티 쿠키 데이터? 제3자가 생성한 사용자 정보로 광고, 마케팅 효율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
💡 리테일 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
리테일 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이라는 이슈 때문 만은 아니에요. 시기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컸어요.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났고, 그 결과 이커머스 플랫폼의 광고 지면 가치가 증가했죠. 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저비용 · 고효율 매체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어요. 이러한 3가지 요소가 부합되면서 리테일 미디어는 맞춤형 광고를 대체하는 새로운 광고로 급부상했습니다.
📈쑥쑥 성장하는 리테일 미디어 시장
미국 시장분석 전문 기업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리테일 미디어를 두고 검색광고와 소셜미디어를 잇는 디지털 광고 시장 제3의 물결로 칭했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듯 전 세계 리테일 미디어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106억 달러에서 2026년 1,560억 달러로 향후 4년간 약 40%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리테일 미디어를 오늘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이미 해외에서는 리테일 미디어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리테일 미디어 선두두자 '아마존'
지난 2012년 자체 광고 플랫폼 '아마존 광고'를 런칭하며 리테일 미디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아마존 현재 구글, 메타에 이어 3번째로 큰 디지털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했는데요.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의 빅3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마존의 대표적인 광고 상품인 '스폰서드 광고'가 있습니다.
이 광고는 구매자가 아마존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 페이지 중간에 광고 상품을 노출하는 형태로 예비 구매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에 단순 포털 검색보다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높고요. 단순히 광고 클릭률 뿐만 아니라 어떤 광고가 구매로 이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광고 서비스예요.
덕분에 아마존의 광고 수익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3년 기준 약 43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구글과 메타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을 두고 "광고 시장 변화의 가장 확실한 수혜자"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국내는 아직 성장 단계
국내에선 아직 성장 단계인 리테일 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데요. 대표적으로 쿠팡과 11번가가 있습니다.
먼저 신속 배송, 멤버십 서비스, OTT 등 아마존의 성공 전략을 다수 적용하고 있는 쿠팡은 2021년, 아마존 출신 광고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광고 사업 강화에 나섰어요. 쿠팡은 구매 의도를 가진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노출해 구매로 연결시켜주는 '상품광고'와 브랜드와 유사한 상품을 탐색 중인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브랜드 광고'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약 3010만 명 규모의 이용자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풍부한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를 진행할 수 있어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죠.
아마존과 제휴을 맺고 있는 11번가는 상품 라이브러리 확대와 신규 이용자 확보 등을 통해 플랫폼의 가치를 키웠다는 측면에서 리테일 미디어로서의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는데요. 11번가의 대표적인 광고 상품은 개인화된 추천 광고가 노출되는 '포커스클릭'과 구매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타겟으로 상품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브랜딩 광고' 등이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게임체인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확산되면서 서드파티 쿠키 데이터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퍼스트 파티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리테일 미디어 시장 규모도 향후 5년 내에 5배 성장한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특히 리테일 미디어는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분석으로 기존의 맞춤형 광고보다 정교한 타겟팅이 가능하고, 타겟 고객의 구매 전환 시점에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에 높은 구매전환율을 기대할 수 있어 광고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광고주 여러분도 새로운 광고 채널로서 '리테일 미디어'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