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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OR

틴케이스에 담긴 추억, 성수 사진관 마이로그의 특별한 사진

2025.09.12



"사진을 찍는 순간은 우리 모두가 특별한 주인공이에요"

 

성수동에 위치한 특별함을 담는 사진관 ‘마이로그(My log)’ 김혜정 작가님 인터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우리에게 영감과 감동을 줍니다. 앞으로 일상에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카세트테이프를 닮은 틴케이스에 사진을 담아 준다는 소문을 듣고, 성수에 위치한 사진관 ‘마이로그(My log)’의 김혜정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혜정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수동에서 ‘마이로그(My log)’라는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정입니다.

사진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1년이 되었네요. 처음에는 단순히 포토샵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고객분들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사진과의 운명적 만남

처음 뵈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어떻게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였습니다. 흥미롭게도 혜정님의 사진 여정은 포토샵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정말 단순히 포토샵이 좋아서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그 시절 얼리어답터셨거든요. 네모박스 컴퓨터를 쓰던 때에 이미 포토샵이 집 컴퓨터에 깔려있었고, 혼자서 게임하듯 포토샵을 가지고 놀았어요.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포토샵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사진이라는 길을 발견했고,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별한 순간을 한 컷에 담는 일

 

"인물사진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계속해서 사진을 이어가고 싶어요.

누군가는 의미를 과하게 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는 사진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진관 운영에는 무엇보다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년 차 베테랑이지만 겸손함도 잊지 않습니다.

 

“인물사진, 제품사진 등 여러 장르를 경험해 봤지만 아직도 배울 게 정말 많아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더라고요.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한 모습으로 고객님을 맞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틴케이스에 담긴 저마다의 기록들

 

'My log'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말하면 나의 기록이라는 뜻인데요. 사진관에서 남기는 사진 하나하나가 나의 기록이잖아요. 그 본질을 살리고 싶었어요. 어떤 촬영이든 관계없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꺼내어 보았을 때 의미 있는 추억이 되길, 그런 사진관이 되길 바랐습니다."

 

마이로그(My log)만의 차별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틴케이스입니다.

 

"제일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건 봉투에 담아주지 않아요. 틴케이스에 사진을 담아 드리는데요. 언젠간 이 틴케이스가 타임캡슐의 역할을 하길 바라요."

 

아이디어의 출발은 ‘사진 복원’에서였습니다.

 

"사진복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다양한 이유로 복원을 원하는데 애초에 잘 관리되었다면 소중한 추억이 훼손되지 않을 텐데 싶었죠. 그러려면 봉투에 담아주는 건 안 되겠구나. 빛, 공기를 차단하고 구겨짐 없이 보관할 수 있는 틴케이스가 딱이다 했어요."

 

"언젠간 이 틴케이스가 타임캡슐의 역할을 하길 바라요. 그래서 카세트 테이프를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은 것도 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 듣는 것처럼, 그때 그날의 나를 생생히 꺼내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이로그: “평범한 나도 특별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마이로그는 심플하게 말해 체험형 사진관을 지향해요. 작가가 컨셉과 테마를 기획하고 그 공간을 고객이 즐기는 그런 사진관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권, 증명 같은 간단한 촬영부터 마이로그만의 시그니처를 통한 세계관 확장까지, 평범한 사진관에선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꼭 사진을 정적인 프로필 사진으로만 찍을 필요가 있을까요? 원하면 아이돌이 될 수도 있고, 하이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잖아요."

 

"마이로그(My log)"에서는 하이틴 컨셉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레트로한 배경지에 촬영한 사진은 학생증처럼 인화해 드리고 있죠. 앞으로 지점이 확장되면 이 학생증을 티켓처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자연스러운 표정을 끌어내는 비결

 

마이로그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캐릭터가 담긴다는 것입니다. 그 비결을 물어보니 "영업 기밀에 가까운데요"라며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답해주었습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지만 피사체를 진정성 있게 바라봐야 해요. 눈을 뜨는 방법이나 자세 틀어짐, 어디 얼굴 각도가 제일 예쁜지 단시간에 파악해야 되거든요. 고객님의 성격조차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저는 고객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해요. 오늘 일정이 어떤 건지부터 머리스타일, 왜 저희 사진관을 찾으셨는지 등이요. 갈피가 없어 보이지만 이 대화 안에서 파악되는 것들이 많아요. 이걸 사진에 녹여내는 거죠."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물어보니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을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실까. 이 부분이 제일 커요."





🎙️운명적 만남: 헤어메이크업 실장님과 함께

마이로그를 더욱 완성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혜정님이 직접 특별한 파트너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바로 헤어메이크업 실장님입니다.

 

"대학 선배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만나자마자 바로 계약하자고 말했을 만큼 서로 운명적인 만남이었어요. 촉이 좋았거든요. 작가님은 추진력이 뛰어난 성격이고, 저는 실행을 잘하는 꼼꼼한 성격이에요. 결국 비즈니스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함께 일하면서도 그 촉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합니다.

 

"계획을 말하면 구체적으로 대안을 잘 세우시는 것 같아요. 이런 협업은 고객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헤어메이크업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고객분들이 더욱 편안하게 촬영에 임하실 수 있어요. 한 공간에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다 보니 전체적인 사진의 완성도도 훨씬 높아졌고요."

 



🎙️사진관도 이제 '경험'을 판다

혜정님은 사진관 업계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진관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고객들도 예쁜 사진 그 이상, 자신의 스토리가 담긴 의미 있는 사진을 원하시죠. AI와 디지털 기술 덕분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그래서 오히려 사람의 손길과 감성이 담긴 전문적인 경험에 대한 니즈가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마이로그를 단순한 증명사진관이 아닌 체험형 사진관으로 만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사진관이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라 고객분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증명사진을 찍으러 왔는데도 '아, 여기 다른 테마로 또 찍고 싶다' 하고 가실 수 있도록요."

 

구체적으로 마이로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권이나 증명사진 같은 기본적인 촬영부터, 마이로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개인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촬영까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헤어메이크업부터 촬영, 그리고 틴케이스에 담아 가져가는 것까지, 전체 과정이 하나의 완성된 경험이 되도록 하고 있어요."

 

 

🎙️ "사진관이 놀이터였으면 좋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일상이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그런 분들이 마이로그에 와서는 잠깐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어릴 때 놀이터에서 놀던 것처럼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요."

 

이런 철학은 고객과의 소통 방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고객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단순히 좋은 사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자체가 고객분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거든요."

 



🎙️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워낙 사진 자체를 좋아하는지라 취미생활이 일이 된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사실 사진일 자체 때문에 힘들다기보다는 전 재산을 걸고 시작한 사업이다 보니 정신적인 압박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가오픈 기간엔 바닥에 주저앉아 하루종일 울기도 했었어요. 잘못되면 어쩌지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고객님들이 강원도, 충북 같이 정말 먼 지역에서도 찾아주시고 사진에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차요. 아, 몇 번을 망해도 나는 이거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요."

 

 

🎙️ 트렌드와 ‘나만의 색’ 사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있습니다.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이로그만의 색을 잃지 않는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요. 사진관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그만큼 사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뜻이죠.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체험형 사진관을 곳곳에 만들고 싶어요"

 

“마이로그를 프랜차이즈로 만들고 싶어요. 사진작가들에겐 원하는 촬영을 하면서도 금전적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일터가 되고, 고객님들에겐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으로 힐링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사진관으로 곳곳에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혜정님의 최종 목표는 체험형 사진관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현실적인 문제 인식이 있었습니다.

 

"왜 배고픈 작가가 많을까요? 양극화가 심해요. 페이 차이가 너무 크거든요. 일반적인 사진작가들은 처음 시작하면 수입이 너무 적어요. 사진을 하고 싶어도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부업으로 다른 일을 하거나 취미로만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마지막으로, 사진관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저도 완벽주의 때문에 망설였지만, 스물아홉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를 깨달았거든요. 결국 사진은 기술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고객과의 소통 능력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단순히 '찍어주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내내 혜정님의 눈빛에서 사진과 마이로그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공간을 넘어, 작가와 고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드는 곳임을 알 수 있었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철학처럼, 작은 도전에서 시작한 마이로그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변화를 선물하길 기대합니다.

 

틴케이스에 담긴 한 장의 사진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타임캡슐이 되어, 다시 꺼내 보는 순간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타임캡슐처럼 간직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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