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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OR

점심값 1만 2천 원 시대, 조용히 뜨는 급식 산업

2025.06.13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이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까지 부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공간이 아니라, 지갑 사정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지가 된 것이죠.

 

실제로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2025년 1월 조사에 따르면, 27.1%의 직장인이 "구내식당 유무를 직장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고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점심이 더 이상 단순한 휴식이 아닌 '경제적 판단'이 된 지금, 이 흐름 속에서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성장 중인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단체급식, 즉 급식업계입니다. 오늘은 '런치플레이션' 시대, 한 끼를 둘러싼 소비 행태의 변화와 그 중심의 급식 산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런치플레이션'이 바꾼 점심 풍경

 

런치플레이션은 '점심'(Lunch)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점심값이 눈에 띄게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KB국민카드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5월 주요 업무지구 5곳(여의도, 강남, 광화문, 구로, 판교)의 점심시간 카드 사용 금액을 살펴본 결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 2,800원을 지출했고, 광화문은 1만 2,400원, 강남은 1만 800원을 기록했으며, 다른 업무지구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1만원 점심 시대가 본격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외부 식당 대신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모바일식권 결제 중 구내식당 비중이 30%에 달하며 전년 대비 8%p 증가했습니다.

 

 

👥 변화하는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

 

런치플레이션은 단순한 외식비 상승을 넘어, 직장인들의 점심 식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구내식당은 단순한 복지 혜택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변화는 다양한 지표에서 감지됩니다.

 

- 편의점 도시락 및 마트 즉석식품 매출 상승

-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 중심의 구내식당 재이용률 12~15% 증가

- 점심시간 외출을 줄이고, 사무실로 도시락 배달 받는 직장인 증가

 

이처럼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식문화로의 구조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점심값이 이렇게 올랐을까?

✅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2024년 농축수산물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5.9%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과일(16.9%), 채소(8.1%), 곡물(3.3%)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를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 환율 상승

2024년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식재료 가격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계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죠.

 

✅ 전반적인 물가 상승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으며, 이는 식료품부터 외식 가격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 중인 급식 산업

점심값이 오르고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시대에서, 급식업계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웰스토리는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2조 3,040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10%, 18% 성장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1조 7,035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34.2%, 영업이익 52.8%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했습니다.

그렇다면 급식업계가 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 급식업계 성장 비결

- B2B 계약 중심으로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

-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까지 수직계열화로 원가 경쟁력 확보 ⚡

- 불황기 가성비 강점 부각 💰

- 메뉴 개발, 간편식,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 🚀

 

트렌디하게 바뀌는 구내식당의 모습

이제 구내식당도 단순한 ‘저렴한 밥’의 공간이 아닙니다.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 삼성웰스토리 × 오뚜기

 

'옐로우 키친'이라는 테마로 구내식당이 오뚜기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6월 한 달간 오뚜기와 협력하여 전국 150여 개 구내식당에서 '옐로우 키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MZ세대를 겨냥해 인기 브랜드와 협업하여 트렌디한 맛을 선보이는 'MZ연구소'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노란색으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오뚜기 카레와 만두를 활용한 신메뉴 8종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박은영 셰프가 개발한 '굴림만두 완탕면'과 '중식풍 깐풍만두' 등 만두 메뉴 4종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점심시간이 한층 더 즐거워진 모습입니다.

 

🍜 CJ프레시웨이 × 진중 우육면관

 

CJ프레시웨이는 4월부터 '2025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5년 연속 선정 레스토랑인 '진중 우육면관'의 프리미엄 메뉴를 전국 구내식당에서 선보입니다. 진중 우육면관은 정통 우육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로 진한 소고기 육수와 양지고기, 수타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육탕면'이 대표 메뉴입니다. 협업을 통해 구내식당이 단순한 끼니 해결 공간에서 다양한 미식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미식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급식업계의 이러한 트렌디한 외식 브랜드 협업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급식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점심은 오늘도 선택의 문제입니다."

점심 한 끼는 더 이상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비싼 외식 vs 합리적 급식’ 사이에서 점심은 생존 전략이자 소비 가치의 표현이 되었습니다. 급식업계는 이런 변화 속에서 조용히 성장하며, 직장인들에게 ‘가격을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구내식당을 핵심 복지로 재조명하며, 급식업계는 오늘도 더 나은 경험과 가치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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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