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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TOR

예술가의 브랜딩에 대해 알아보다 - 달리 보이는 하루, 다리다루

2025.09.09

 

우리는 모두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커리어를 쌓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만들고, 그를 통해 활동의 반경을 넓히거나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죠.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넓은 범주에서 보면 모두가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회사를 다니면 월급을 받고, 자영업자는 재화나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냅니다. 이 사실은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전형적으로 인식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예술가는 어떨까요? 여러분은 예술가가 어떤 과정으로 자신을 브랜딩하고 수익을 내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예술가의 브랜딩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님과 만나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Q. 자기소개



울산에서 도시를 주제로 디지털 콜라주,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 반가연입니다. 작가명 ‘달리 보이는 하루, 다리다루’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 작품을 보는 관객분들이나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달리 보이는 하루로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명명했습니다. 직접 찍은 도시의 사진을 베이스로 한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경력

 

작품을 시작한 시기로 따지자면 2023년부터 시작해서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기보단 시각 작업이 하고싶어서 첫발을 내디뎠고, 그 시작은 일러스트페어 참가였어요.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으로 그룹전을 하게되고 레지던시도 입주하면서 꾸준히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예술가가 된 계기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 작가명을 설정한 계기가 동일한데요. 저는 대학 졸업 후에 바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사회생활 때문에 펼치지 못했어요. 20대 내내 직장 생활과 이직의 반복으로 지쳐 있었죠. 학창시절과 사회생활을 모두 울산에서 보내서 울산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탄 날이었어요. 오랜 기간 타온 버스라 매번 창밖으로 보는 길과 풍경도 익숙했는데, 그날은 노을이 너무 예쁜 거예요. 건물에서 빛이 반사돼서 하늘‧건물‧강이 황금으로 비치는 게 제가 알던 울산이 아닌 것 같았죠.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고 동네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새로운 지점을 찾았고 특별한 모든 요소가 일상에서도 깔려있음을 인지하게 됐어요.

 

그날을 계기로 내 작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요. 내 감정이 작품을 통해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작가명이 정해졌죠.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날의 노을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도서관을 가지 않았고, 그날 버스를 타지 않았거나, 노을이 황금빛이 아니었거나, 다른 어떤 하나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Q. 예술가의 주 수입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주 수입원은 작품 판매인데, 신진 청년 작가는 본인을 홍보하며 확장성을 키우는 과정에 있다 보니 작품을 계속 판매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생계를 위한 활동을 계속해야 하는데, 크게 활동과 관련된 사업을 따내거나, 강사로서 재능 활동 두 가지 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있는 레지던시도 관련 사업 중 하나의 예시죠. 전시나 활동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작품 작업을 지속하게 해줘요. 재능 활동은 예술강사나 특강 등 외부 활동을 통해 급여를 받는 방법이예요. 저도 문화예술교육강사로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기타 외부활동이나 홍보를 통해 팬층을 만들고 굿즈 판매 등 부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획서를 많이 쓰거나, 문화예술교육 등 외부 출강을 많이 나가거나, 스튜디오를 갖고 있어서 외주를 많이 받거나 등등 작가별로 부가 수익을 올리는 요소도 조금씩 달라요. 다른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론적으로 다들 돈 벌기 어려워하는데, 그래서 작가들끼리도 서로의 수익 구조를 궁금해하죠.

 

 

🎙️Q. 많은 예술가의 브랜딩 방식이 전시인 이유?



전시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는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에요. 작품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는데, 순전히 자기만족으로 작업을 마치고 창고에 넣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 대중에게 선보여야 하고, 그 형태가 전시입니다. 전시는 이 작가가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명과도 같아요.

 





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제공하거나, 전시 기간 중 하루 정도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할 수도 있어요. 작가의 작품 양식을 체험하거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더 깊이 있게 접근하는 거죠.

 

이런 면에서 예술가는 전시를 떼어놓고 어떤 활동을 생각하긴 어렵지만, 많은 작가가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건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이랑 비슷한 게, 인플루언서도 팬층을 유지‧확장하기 위해 꾸준히 피드를 업로드하잖아요.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일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 얘기하자면, 9월에 울산‧청주 지역 작가 교류전이 청주에서 있어요. 또 레지던시에서의 1년간 결과 보고전이 11월에 있을 예정이에요. 저는 작년부터 울산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담아낼지 2년째 고민하고 있는데요.

 

내년 전시를 기획할 때는 울산이 가진 공단 이미지나 지역의 이야기,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볼까 해요. 망향 이주민과 공단이 울산에 들어오면서 여기도 이주민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종합적으로 담을 수 있는 개인전을 내년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답변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모든 작가의 서사나 상황이 다르니까 그걸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술 업계 안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다양한 길로 걸어가고 있으니 이 인터뷰를 통해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같은 맥락에서, 제 작업에 도시 풍경이나 건축물이 많은데 그걸 통해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여러분의 일상입니다. 도시를 통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무언가 자신의 일상도 달리 보았으면 좋겠다는 게 최종 목표예요. 제 작품을 보고 일상의 시선을 달리 보게 되었다면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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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