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F&B(식음료) 결합형 매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도산에 이러한 결합형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방문해봤는데요. 바로 '카시오스토어 도산'입니다. 오늘은 시계 브랜드가 설계한 이 공간과 카시오의 브랜드 철학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시계 매장을 넘어선 브랜드 경험, 카시오스토어 도산의 새로운 시도
카시오는 전자 사전부터 계산기, 전자 기타까지 다양한 전자 기기를 만드는 브랜드지만, 동시에 수많은 손목 시계로 시장에서도 특별한 위치로 자리잡았죠. 이런 카시오의 다채로운 정체성을 한 공간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CAFE 00:00(카페 널) & 카시오스토어 도산'입니다. 카시오가 전 세계 최초로 카페와 매장을 결합한 이 복합 공간은 단순히 시계를 파는 곳이 아니에요. 감각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CASIO, G-SHOCK, BABY-G 등 다양한 카시오 시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죠.
카시오스토어 도산이 이런 공간을 만든 이유는 고객이 스스로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카페와 스토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곳에서는 고객 스스로가 카시오의 매력을 발견하고 고객이 되게끔 유도하는 거죠. 일방적인 판매 방식이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는 방식이죠. 이곳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될 카시오의 새로운 판매 모델을 테스트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카시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쿼츠 혁명의 주역, 대중 시계의 문을 연 카시오
카시오가 나오기 전까지 시계는 롤렉스나 오메가 같은 비싼 스위스 시계가 대부분이었어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죠. 1969년 세이코가 쿼츠 시계를 처음 선보인 이후, 카시오는 세이코, 시티즌과 함께 스위스 메이커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계 시장을 뒤흔든 쿼츠 혁명의 중심에 있었던 브랜드예요.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카시오의 시계 라인업은 단순한 기능만을 담은 기본형부터 내구성의 혁명을 일으킨 G-SHOCK, 세련된 에디피스 같은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시계까지 아주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해요.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레트로 디자인
카시오가 꾸준히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에요. 기본형 모델은 만 원도 안 하고, 조금만 더 보태면 괜찮은 기능의 시계도 살 수 있거든요. 덕분에 데일리 액세서리나 학생들의 첫 시계로 부담이 없고, 실용적인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카시오는 인기가 많죠. 카시오 시계가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쿼츠 무브먼트 덕분입니다. 복잡한 기계식 시계와 달리 전자식이라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시간도 더 정확해요. 카시오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갖춘 쿼츠 시계를 만들어냈어요.
최근에는 카시오의 레트로한 디자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80-90년대 감성을 그대로 담은 각진 디지털 시계들이 빈티지 열풍을 타고 젊은 층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죠. 카시오 시계의 대표 모델들을 보면 이런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A-158은 카시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클래식한 실버 메탈 디자인이고, A-168은 여기에 일루미네이터 기능과 컬러풀한 포인트를 더해 80년대 감성을 살린 모델이죠. 데이터뱅크는 시계 아래쪽에 계산기 버튼이 달려있어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카시오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시계예요. 기계식 시계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도구라면, 카시오는 순수하게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시계입니다. 화려한 브랜딩보다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카시오의 브랜드철학이죠.
☕시계를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 카시오스토어 도산
카시오스토어 도산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단순히 시계를 '진열'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매장을 들어서면 처음 고객을 맞이하는 곳은 카페 공간이에요. 커피를 주문하고 나면 벽면의 시계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시계를 구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게 좋았어요.
매장 공간에서는 매니저들이 직접 시계 착용을 도와주면서 편안하게 시착해볼 수 있었어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카시오 시계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선택의 재미가 있었어요. 한정판과 고가 라인만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되어 있죠. 매장 한구석에 특별히 마련된 이 공간에서는 평소에 보기 어려운 프리미엄 모델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한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벽면의 시계들부터 프라이빗한 한정판 제품들이 있는 공간까지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설계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F&B와 결합한 복합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
최근 시계 브랜드 카페처럼 F&B와 결합한 F&B 복합 매장을 늘리는 이유를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방문 동기가 다양해집니다.
"시계 사러 간다"는 부담스러운 목적보다는 "커피 마시러 들렀다가 브랜드도 구경해보자"는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해져요. 이렇게 되면 매장 진입 장벽이 확실히 낮아지죠.
2. 체류 시간이 길어집니다.
일반 매장에서는 구경하고 나가면 끝이지만, F&B 공간이 있으면 식음료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어요.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브랜드 노출과 경험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나죠.
3.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잡습니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되면, 브랜드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는 거예요.
4.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시계는 몇 년에 한 번 살까 말까 하지만, F&B는 훨씬 자주 이용할 수 있어요. 카시오 같은 브랜드에게는 일회성 구매를 넘어 지속적인 고객 접점을 만드는 완벽한 전략인 셈이죠.
결국 한 번의 구매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식음료를 매개로 고객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재방문하면서 브랜드와의 연결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F&B 복합 매장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예요.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브랜드의 끊임없는 고민
많은 브랜드들이 카페·서점·갤러리와 결합한 복합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제품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브랜드가 제안하는 '경험'은 훨씬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죠.
특히 시계처럼 구매 주기가 긴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들에게는 이런 전략이 더욱 절실할 거예요. 한 번 시계를 사면 몇 년은 사용하는데, 그 기간 동안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면 다음 구매 시점에는 이 브랜드가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한 번 팔고 끝'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브랜드 생존의 핵심이 되었고, 이를 위해 복합 매장을 운영하는 거죠.
카시오스토어 도산 역시 단순히 시계를 파는 매장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경험하고 브랜드의 철학을 체험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느껴졌어요. 이런 접근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서,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코드로 만들려는 노력이 아닐까요?
지금 현재의 브랜드들은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제품은 언젠가 낡고 버려지지만, 좋은 경험과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