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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건축은 위험하다" : 토마스 헤더윅의 더 인간적인 건축

2025.03.14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토마스 헤더윅의 '더 인간적인 건축'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토마스 헤더윅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영향력으로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디자이너예요.

 

 

헤더윅의 대표작



헤더윅의 대표작으로는 뉴욕의 랜드마크가 된 벌집 모양의 '베슬', 런던의 상징적인 2층 버스, 그리고 최근 맡게 된 노들섬 프로젝트가 있어요.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가 말하는 '따분한 건축은 위험하다'라는 주장을 책 『더 인간적인 건축』을 통해 함께 살펴볼까요?

 

 

따분한 건축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



헤더윅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따분한 건축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따분한 건축이란 무엇일까요? 헤더윅은 '직선적이다', '밋밋하다', '평평하다', '단조롭다', '진지하다' 등의 특징으로 따분한 건축을 설명하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축물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예요. 따분한 건축이란 비슷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단순한 건축을 의미하죠.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들이라 미처 이런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헤더윅이 왜 이런 건축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말하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따분한 건축이 일으키는 문제점

  • 건축 폐기물과 기후 변화의 상관관계



연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1%가 건설 및 건축 자재에서 발생해요. 이는 전체 항공 산업 탄소 배출량의 5배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죠. 영국의 경우, 매년 5만 채의 건물이 철거되어 1억 2,600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어요. 상업용 건물의 평균 수명은 고작 40년에 불과하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영국 전체 폐기물의 약 3분의 2가 건설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에요.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요. 2021년에만 건설업에서 32억 톤의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건물 철거로 인한 것이었죠. 이런 추세라면 2026년에는 그 양이 40억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요. 이렇게 끊임없이 부서지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이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는 결국 따분한 건축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죠.

 

 

  • 건물이 주는 에너지

건물은 실내 공간과 달리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보기 싫더라도 피할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중에 지나가는 건물들의 영향을 받게 되죠. 어떤 동네는 긍정적인 감정을, 또 어떤 동네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우리가 길을 걸으며 수많은 건물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이런 다양한 감정들이 모여 그 장소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요.

 

홍대, 성수, 강남에서 각각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신경과학자 콜린 엘라드는 2012년 뉴욕에서 흥미로운 연구를 했어요. 사람들이 단조로운 곳에서 흥미로운 장소로 이동할 때의 감정 변화를 관찰한 건데요. 반복적인 건물이 늘어선 상업지구에서는 사람들이 조용하고 움츠러드는 반면, 활기찬 장소에서는 생기 넘치고 수다스러워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처럼 건물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왜 이런 건축물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을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건축물들이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어요.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건축 방식이 필요했고, 이때 등장한 문화예술 사조가 바로 미니멀리즘이었어요. '최소한의'를 의미하는 미니멀리즘은 산업화 시대의 완벽한 해결책이었어요. 대량생산에 적합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이죠. 미니멀리즘은 직선적인 요소를 활용하고 장식을 최소화해 제작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어요. 건물을 지을 때도 곡선보다는 직선과 직각을 주로 사용했는데, 직선 형태의 자재가 가공하기 쉽고 경제적이어서 자연스럽게 건축물도 직선적인 모습을 띠게 되었죠.

 

 

‘따분함의 신’ 르 코르뷔지에의 등장



헤더윅은 르 코르뷔지에를 '따분함의 신'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따분한 건축의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보는 거죠. 그가 설계한 작품들은 철저히 대량생산과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어요.

 

르 코르뷔지에는 혼잡하고 비효율적인 기존 도시를 개혁하고 산업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했어요. 이를 위해 직선적인 건축, 표준화된 구조, 효율적인 도시계획을 강조했는데, 이는 현대 도시 설계의 기초가 되었죠. '빛나는 도시'라는 그의 도시계획 개념은 오늘날 신도시 개발, 고층 아파트, 도로망 설계 등에서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어요. 헤더윅은 이러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이 현대 건축에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단순히 따분함의 원인으로만 보기는 어려워요. 당시에는 급증하는 도시 인구를 수용할 효율적인 해결책이 필요했고, 그래서 실용주의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다면 헤더윅이 말하는 인간다운 건축은?

헤더윅이 강조하는 인간적인 건축물은 '지속 가능성', '조화', '시각적 복잡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을 의미해요. 아래 3가지 사례를 통해 헤더윅이 추구하는 건축 스타일을 함께 살펴볼까요?

 

  1. 싱가포르 ‘파크로얄 컬렉션 픽커링’



WOHA가 설계한 '싱가포르 파크로얄 컬렉션 픽커링'은 단조로울 수 있는 구조 사이에 거대한 열대 정원이 생기를 불어넣어요. 독특한 덩굴식물이 반복적인 구조에 적절한 시각적 복잡성을 더해 강렬한 장소성을 만들어내죠.

 

 

2. 영국 ‘콜 드롭스 야드’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지역에 위치한 콜 드롭스 야드는 산업 시대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건축 프로젝트로,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현대적 재생이 조화를 이루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두 건물의 지붕이 키스를 하는 듯한 곡선 형태가 인상적인 작품이에요.

 

 

3.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 센터’



1971년,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혁신적인 설계안이 선정되었어요. 기존 건물들과 달리, 건물의 내부 공간을 최대한 개방하고 구조물과 배관을 외부로 드러낸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죠. 1977년 완공 당시에는 기계적인 외관과 산업적인 느낌의 디자인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인정받게 되었어요.

 

 

인간다운 건축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

앞서 소개한 건축물들은 사람들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찾아가고 싶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어요. 마치 가우디의 건축물이 바르셀로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것처럼요. 이런 특별한 건축물들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에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죠.

 





카사 밀라와 카사 바트요는 연간 약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놀라운 명소가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구엘공원은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죠. 이처럼 인간다운 건축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도 해요.

 

 

끝으로

 

인간적인, 인간미란 완벽함 사이에 피어난 작은 틈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 가끔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서 더 큰 인간미를 느끼죠. 마찬가지로 건축에서도, 완벽하게 계산된 건물보다는 조르주 퐁피두 센터처럼 구조물과 배관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건물에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헤더윅의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더 인간적인 건축'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어떠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올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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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서비